여행후기ㆍ경험담

히말라야 마르디히말 6일간의 트레킹 후기

  • 포카라여행사
  • 2025-05-14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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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6일간의 수고를 한 병의 사이다로 위로하다.

 

글 : 박*균

 

나는 히말라야 마르디히말(Mardi Himal) 6일 간의 트레킹을 시딩(Sidhing)에서 끝을 맺었다.

나는 이번 트레킹에서 편리한 문명이 없는 히말라야 고산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트레커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그때의 부모님의 모습을 많이 생각나게 했다. 현재의 히말라야 사람들과 60-70년대 우리 부모님들의 삶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힘들었던 당시 부모님의 눈물을 보고 자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는지 트레킹 동안 우리 일행과 동행 했던 포터들에게 더 마음이 쓰였다.

오늘은 산에서 도시로 탈출하는 날이다. 아침에 비달단다캠프에서 먼저 출발 했던 포터 3명을 추월해 시딩 지프차를 타는 지점에 내가 먼저 도착했다. 트레킹 동안 그들의 헌신을 봤기 때문에 어떻게 든 위로에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가게 냉장고에 들어 있는 사이다 3병을 사서 준비 했다. 마라톤 골인지점에서 선수에게 꽃다발을 걸어 주는 마음으로 도착한 포터들에게 사이다 1병씩을 건네주었다. 사이다병을 받아든 그들의 얼굴은 오히려 저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남들처럼 히말라야에 한번 가보는 것이 나의 막연한 꿈이었다. 그래서 히말라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여행사 프로그램에 기대어 출발 했다.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과 목적지 베이스캠프까지 갈수 있을까 하는 복잡함이 한국에서 트레킹 준비를 할 때부터 나를 괴롭혔다.

 

드디어 출발지 칸데(Kande 해발1,750m)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3명의 포터가 우리 일행의 짐들을 모아 나누어 묶기 시작했다. 묶은 짐을 띠로 이마에 걸어 등에 짊어지고 우리 일행을 앞질러 오르막 산길을 평지를 뛰듯이 사라졌다. 우리는 오후 3시10분에 트레킹을 시작했다. 그래서 2시간 거리 해발 고도 2,000m에 위치한 오스트렐리안 캠프(Australian Camp)가 첫날 목적지다.

 

희망했던 히말라야 트레킹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현지 자격이 있는 영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설명을 들의 면서 가슴이 들떠서 인지 힘들지 않게 첫 목적지 캠프마을에 도착했다.

히말라야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나는 캠프는 우리나라 지리산에 있는 대피소처럼 한 개의 건물에 도착한 사람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해서 캠프촌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을로 구성된 캠프촌에서 그중 한 개의 호텔을 정해서 숙박을 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흐려 있던 날씨는 어두워 질 무렵부터 비를 내리기 시작 했다. 날씨가 좋으면 캠프에서 생선꼬리처럼 생긴 봉우리 ‘마차푸차레(나무위키: 네팔어로 '물고기 꼬리'라는 뜻으로, 정상 부분이 두 개로 갈라져 있는 게 마치 물고기의 꼬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 힌두교의 3대 신 중 가장 많은 신도가 받드는 시바 신에게 봉헌된 산이다.)’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명칭을 그때 처음 들었다.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앞으로 몇 일간 계속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런 불안함 속에 아침 식사를 위해 모였을 때 창문을 통해 엷어진 구름사이로 ‘마차푸차레’ 실루엣을 봤다. 그 모양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뛰었다. “저 굉장한 설산 봉우리를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 베이스캠프를 향해 가는 동안 선명한 모양을 꼭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생겼다.

 

출발은 아침8시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밤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고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이드는 가야 한다고 했다. 오늘은 ‘포타나(체크 포인트)’, ‘피탐대우랄리(Pittam Deurali)’를 거쳐 포레스트 캠프(Forest Camp 해발2,250m)까지 7시간을 가야 한다. 포레스트 캠프에 도착 할 때까지 날씨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아침에 출발 이후부터 휴대폰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산 아래 세상과는 단절되었다. 포레스트 캠프에 도착 하면 와이파이(Wifi)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굳은 날씨로 태양광 충전이 없어 와이파이도 작동하지 않고,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도 불가능했다. 이대로 전기가 없다면 산 아래와 연결, 처음 보는 현상을 기록하는 사진 촬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베이스캠프를 향해 올라가면 갈수록 롯지 숙박시설 환경은 더 나빠진다고 하는 사실이 나를 불안 하게 만들었다.

 

이미 고산병 증세가 있는 이도 있다. 차가운 물로 몸을 씻으면 고산병이 온다고 해서 샤워를 하지 못하게 했다. 매일 따뜻한 물로 사워를 하고 비데가 있는 좌변기를 사용하는 도시 생활에서 샤워시설도 없고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나는 산을 내려가고 싶어 졌다.

여기까지 왔으니 히말라야의 설봉들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는 마음과 산을 내려가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서로를 강요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고산병이 올 것인가? 오늘도 6시간 해발고도 3,300m '바달단다(Badal Danda)'까지 가야 한다. 이제부터는 고산병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도 왔다. 바달단다 롯지에 도착해서 저녁시간부터 시작되었다. 옆 사람들이 먼저 알아봐 줬다. 심한 증세는 아니지만 고산병을 앓기 시작해 다음날 하이캠프(High Camp) 밤까지 이어졌다.

 

오늘은 하이캠프(해발3,550m)까지 가야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 굳은 표정의 룸메이트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늘이 맑아 마차푸차레와 그 왼쪽으로 7천 미터가 넘는 안나푸르나 남봉, 오른쪽으로는 8천 미터에 달하는 안나푸르나 II봉이 이어지는 히말라야 봉우리들이 발을 건너뛰면 닫을 거리에 있었다.

고산증세가 있는 나도 환호를 내 뱉었다. 내 눈으로 처음 보는 설봉들이 눈앞에 나란히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 했다. 언제 구름이 와서 앞을 가로 막을지 모를 일이었다.

 

다시 구름이 들어오고 비를 맞으면서 하이캠프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에서 숙박을 하고 내일 새벽3시에 마르디히말 뷰포인트(Mardi Himal Viewpoint)를 향해 출발해야 한다.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내일 아침에 우리가 바라는 설봉들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마음이 불안하지만 내일은 고도 4,500m까지 가야하기에 고산병을 이기기 위한 훈련으로 뷰포인트를 향해 1시간을 올라갔다가 캠프로 돌아왔다.

날씨가 맑은 때는 포카라 시내에서도 보인다는 설봉들을 4일을 걸어 왔는데 아직도 그 모습을 또렷이 보지 못했다. 중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하이캠프까지 왔는데, 내일 뷰포인트, 베이스캠프에서도 보지 못할까 하는 마음에 애가 탄다.

 

어제까지 나를 힘들게 했던 고산증세는 사라지고 몸이 가벼웠다. 새벽3시 하이캠프에서 랜턴 불빛에 의지해 뷰포인트를 향해 출발한다. 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이지만 뷰포인트에 도착하면 구름위에서 설봉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러나 절망에 빠졌다. 뷰포인트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구름 속에 갇혔기 때문이다.

뷰포인트에서 날씨가 좋아 설봉들을 볼 수 있었다면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않고 하산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고민 끝에 베이스캠프까지 가기로 마음을 바꾸어 일행들과 함께 출발 했다. 구름에 가려서 설봉들을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베이스캠프에서 증명사진은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부족한 산소를 이겨 내고 드디어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Mardi Himal Base Camp 해발4,500m)에 도착했다. “오~ 다행이다.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사람들은 환호했다. 도전에 성공했다는 성취감과 우리의 힘으로 구름을 물러나게 했다는 복합된 감정이 나를 울컥하게 했다.

환호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추억의 증거로 남겨둘 사진 몇 장을 남기고 걸음을 재촉했다. 목적을 이루었으니 아이스아메리카노커피, 냉장고에 보관되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도시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생생한 후기와 멋진 사진을 남겨주신 박*균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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